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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필린 및 하브루타 세미나를 인도할 때 종종 참가자들이 묻는 질문이 있다. '유대인의 성경은 몇 권인가?' 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성경과 유대인의 성경이 다른가?'하는 질문이다.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잘 아는 반면 우리 기독교인들이 유대교 및 그들의 성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대인의 성경은 37권이다. 또 그들의 성경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성경은 동일하다. 다만 숫자가 다르고 분류가 다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성경과 그들의 타낙(Tanakh)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타낙은 순서대로 분류한 것이 아닌 성경의 중요성에 따른 순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순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오늘 우리가 ‘구약성경’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유대인들이 보던 그들의 성경이었다. 더욱이 구약성경 37권을 정경화한 것도 주후 90년에 유대교에서 작업한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구약성경’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구약성경이란 말이 신약성경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의 성서를 ‘히브리 성경’(Hebrew Bible) 혹은 ‘타낙’(Tanakh)이라고 한다.
그럼, ‘타낙’이란 무슨 뜻일까? 타낙은 토라(Torah), 네비임(Nevi'im), 케투빔(Kethuvim)에서 맨 처음 앞 글자(T, N, K)에다 모음 기호 'A'를 넣어서 ‘타낙’(Tanakh)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토라, 네비임, 케투빔은 모두 히브리어 형태로, 토라는 모세오경을, 네비임은 예언서를, 케투빔은 성문서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토라는 단수 형태를 띄고, 네비임과 케투빔은 복수형태다. ‘토라’가 단수라는 것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구성된 토라가 ‘한 권’의 책임을 말해준다. 즉, 토라는 따로따로 구별된 별개의 책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한 권의 책’임을 말해준다.
타낙’은 총 세 덩어리로 되어 있다. 이러한 순서는 유대인들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은 네비임, 그 다음은 케투빔이다. 어떤 유대인들은 토라가 창세 이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유대인들이 얼마나 토라를 귀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토라와, 네비임, 케투빔을 성막의 구조에 따라 설명하기도 한다. 토라는 지성소에, 네비임은 성소에, 케투빔은 뜰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창세기와 이사야서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 당연히 창세기가 더 중요하다. 또한 에스겔서와 욥기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역시 에스겔서다. 이렇게 이들은 그들의 히브리 성경을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중요도는 구분한다.
1985년도에 ‘유대출판학회’(The Jewish Publication Society)에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그들의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출판했다. 이는 히브리어 본문에 따라 유대출판학회에서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애기지만, 유대인들만큼 그들의 성경(히브리 성경)을 잘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민족은 지구상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유대인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버젓이 그들이 정한 규칙에 의거하여 성경을 읽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알량한 지식으로 유대인들을 훈계하려 한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은 가리워져 있다' ,'유대인들은 구원받지 못한 민족이다' 등등.
이것은 마치 ‘춘향전’ 하나를 연구했다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경이 그들의 삶이었던 유대인들이 성경을 가장 잘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을 사실이다. 바울은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롬 3:1-2)고 인정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후 수천 년 동안 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온 힘과 정성과 심지어 생명까지 다하며 지켜왔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시는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충성스런 일꾼으로 오랫동안 험악한 세월 가운데에서도 성실하게 그 말씀을 지켜 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불과 몇 만원으로 성경을 구입하여 소지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것이고 히브리 유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빚을 진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