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명기 6:6-7)
너무 지독하게 굴지 마세요 프린트   
박종신  Homepage Email [2018-02-06 17:19:58]  HIT : 528  

기독교 최고의 선(善)은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은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주는 것입니다. 희생하는 것입니다.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검소한 것은 좋지만 너무 지독하게 구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제 몸마저 희생하는 것임을 예수님은 몸소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령충만도 좋고, 선교사명도 좋지만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년간 성경암송학교 테필린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처음으로 고백합니다. 올 겨울이 정말 춥다보니 속소의 이불을 세어보면서 이번 주에 입교하는 40명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지난 1년 사이에 없어진 용품으로, 이불 23장, 매트리스 7개, 담요 10장이었습니다. 입교하는 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좋은 이불과 담요, 그리고 매트리스를 준비했는데, 슬쩍할 정도로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 

물론 가방을 싸다가 잘못 넣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이불과 용품들이 분실되었습니다. 설령 실수로 가져갔다면 반드시 반납해야 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기 담요를 슬쩍 하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남의 이불이나 담요, 매트리스를 그냥 가져가는 것은 사랑의 자세도,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닙니다. 

여기 테필린센터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크리스천들입니다. 검소한 것은 좋지만 남의 것을 슬쩍할 정도로 지독한 것은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학교의 용품을 무단으로 가져 가져가는 것, 식수 인원을 속여 식사비를 줄이려고 하는 것, 어려운 재정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후려치려고만 하는 것, 학교시설을 자기의 집이나 교회만큼 귀하게 여기지 않는 행동들은 지난 2년 동안 학교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마음 아픈 행동들이었습니다.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최고의 식사를 준비하여 잘 먹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본교에서 식사를 먹어본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맛과 양, 그리고 반찬 종류에 놀랄 정도입니다. 없는 형편이지만 최고의 용품으로 손님을 맞이하려고 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모시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여기 강화도까지 오시는 분들이 너무 귀하기에 아낌없이 제공하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에서도 밑지고, 뒤에서도 밑졌습니다. 행사나 캠프가 끝나고 남는 것은 전기세 폭탄, 수도세 폭탄, 공과금 폭탄 같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2년만에 망해서 문을 닫아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의 대명제인 성령충만, 선교중심, 기도생활, 말씀중심 등에 대해 많이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성령충만해서 뭘 하지?', '선교중심해서 뭘 하지?',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뭘 하지?', '성경을 많이 읽고 암송해서 뭘 하지?'는 생각이 듭니다.

삶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언제나 자기중심적인 유아기적 신앙생활에 머물러 있고, 말은 잘하지만 실천이 없고, 성경은 잘 알지만 세상 사람들보다 나은 것이 전혀 없는 삶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이젠 기독교의 대명제도 중요하지만 정말 크리스천의 삶에 걸맞는 모습들이 더 중요한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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